요즘 증시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조선업 관세 면제’ 이슈입니다. 미국이 자국 내 에너지 수송과 방산 수요를 뒷받침할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한미 간 관세 협상의 핵심 이슈로 ‘조선산업’이 떠올랐죠. 특히 LNG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군함 등 전략 수송 인프라가 필요해진 미국 입장에서 한국 조선소는 거의 ‘원톱’에 가까운 파트너입니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관련 제품에는 고율의 관세(25% 전후)를 매기고 있고, 조선 기자재 일부에도 10~20%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협상을 통해 조선 기자재나 완성 선박 수출에 대한 관세 면제 또는 완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조선주엔 대형 호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럼 누가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까?”로 쏠리는데요. 단순히 조선소만이 아니라 기자재·엔진·도장·기술 솔루션 등까지 따져 종합적으로 톱픽 5 종목을 골라봤습니다.
✅ 1. 현대미포조선 (010620)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중형급 LNG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소형 군수함정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조선사입니다. 미국의 중형 선박 수요에 직접 대응 가능한 업체로, 이번 관세 면제 시 가장 빠르게 수혜가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에 대비한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ESG·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부각될 수 있습니다.
✅ 2. 한국카본 (017960)
LNG 운반선 필수 부품인 단열재(보냉재)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자재 업체입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발주하는 LNG선은 대개 한국 대형 조선소를 통해 제작되며, 그에 따라 한국카본의 보냉재 수주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업 황금기 때마다 주가가 강하게 튀는 전력이 있어, 관세 면제로 LNG선 발주가 재개되면 가장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 3. HSD엔진 (082740)
세계 2위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사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소 대부분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선박 직수출이 재개된다면, 엔진 수요도 직접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죠.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선박 엔진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암모니아·수소 혼소 엔진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어, 기술력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 4. 세진중공업 (075580)
선박용 LNG 화물창과 모듈 제작 전문 기업으로, 조선소의 고부가가치 공정을 맡고 있습니다. LNG선 건조 비중이 높은 현대중공업 계열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LNG 수출 확대 흐름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기업과의 협업 확대 시, 세진중공업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도 함께 부각될 전망입니다.
✅ 5. 삼성중공업 (010140)
대형 조선 3사 중에서도 LNG선·FPSO·군수 함정 등 ‘고부가 선박’ 비중이 높은 회사입니다. 미국의 전략 수송 수요가 커질수록 삼성중공업의 존재감도 커집니다. 특히 미 해군의 노후함 교체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게 될 경우, 조선업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혜가 예상됩니다. 또한 기존의 유럽계 수주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기적 리레이팅 요인이 될 수 있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번 관세 면제가 단순한 ‘세금 감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겁니다. 미국이 자국 안보와 에너지 전략을 고려해 조선업을 우방국 산업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시그널이기 때문이죠. 이 신호에 가장 먼저 반응할 기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라인업을 갖춘 대형 조선소와 그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기자재 업체들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전반이 재편될 수도 있는 시점이니, 단기 수급뿐 아니라 구조적 기회로도 접근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관세 장벽이 무너지면, 기술이 진짜 실력이라는 걸 보여줄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