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어느덧 막바지입니다. 뉴욕 증시는 한 달 내내 널을 뛰듯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모습이죠. 그리고 이번 주, 월가는 다시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섰습니다. 빅테크 실적, 연준(Fed) 통화정책회의(FOMC), 고용지표 발표까지, 시장을 뒤흔들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번 주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국 증시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① 빅테크 '2차전' 실적 발표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무난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면, 이번 주는 진짜 '빅 매치'가 펼쳐집니다. 바로 애플, 아마존, **메타(구 페이스북)**가 실적을 발표하거든요.
- **애플(AAPL)**은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와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이 변수입니다. 다만, 서비스 부문(애플뮤직, 앱스토어 등)이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투자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아마존(AMZN)**은 클라우드 부문(AWS) 성장 둔화가 최대 이슈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아마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지 주목됩니다.
- **메타(META)**는 광고 매출 회복 여부가 핵심입니다. 지난 분기부터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도 '효율 경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빅테크 3인방이 이번 주 실적 시즌의 '판세'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들의 주가 비중이 크다 보니, S&P500과 나스닥 전체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죠.
② 5월 FOMC,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 "다만 스탠스가 문제"
5월 1일(수요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됩니다. 시장은 이미 "이번에는 금리 동결"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연준 인사들도 최근 "추가 인상은 필요 없을 것"이라며 신호를 줬고요.
하지만 시장이 정말 알고 싶어하는 건 **"그 다음"**입니다.
-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진짜 생각은 무엇인지,
- 혹시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하려는 건 아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한 마디 한 마디가 투자자 심리를 좌우할 겁니다. 만약 파월이 예상보다 매파적(긴축적) 발언을 한다면, 주식시장은 잠시 주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둘기파(완화적) 스탠스를 보인다면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칠 수도 있겠죠.
특히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꾸준히 높은 상태라서, 연준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거라는 점, 기억해둬야 합니다.
③ 4월 고용지표(비농업 고용보고서)
4월 마지막 빅 이벤트는 5월 3일(금요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NFP)**입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예상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도 "고용시장이 과열되지도, 그렇다고 급격히 식지도 않는" 적당한 수준을 보이는지가 관건입니다.
- 고용 증가폭이 너무 크면? → 연준이 긴축을 오래 끌 가능성 경계.
- 고용 증가폭이 너무 약하면? → 경기 침체 우려 증폭.
- 적당한 증가폭이면? → 연준도, 시장도 모두 안심.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4월 신규 고용자 수가 약 +20만 명 정도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함께 주목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특히 시간당 임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주식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④ 중동·지정학적 리스크 "잔불 경계"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분위기 덕분에 지난주 증시는 한숨 돌렸지만, 완전히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닙니다. 미국-이란 간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의 장기화, 중국-대만 이슈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특히 중동발 유가 급등 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 이번 주에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실적 + 연준 + 고용"이라는 초대형 트리플 이벤트를 맞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세 가지 이벤트가 무난하게 넘어간다면, 5월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5월은 전통적으로 "Sell in May(5월에 팔아라)"라는 격언이 회자될 만큼 조심스러운 달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 결과는 5월 증시 분위기를 가늠할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겁니다.
"기대는 하되, 대비도 철저히" — 이번 주, 월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